오늘도 하루 또 살긴 했네요. 옷을 두번 세번 갈아 입을 정도로 땀을 흘리고, 샤워도 세 번했나봐요. 온실이라 아무리 통풍을 시키고, 그늘막을 쳐도 내부가 덥습니다. 하루종일 서류작업할때는 사무실에서 에어컨 켜고 살지만, 현장에서 만큼은 젖어요 아주 그냥 생쥐가 물에 빠진 것 마냥 젖습니다. 신발, 신발신발, 속옷, 속옷속옷, 다다 젖습니다. 젖는거예요. 젖을겁니다. 리프트카를 타고 작업을 한다는건 지붕 가까이 다가가는 격이라 열기가 40도 가까이 됩니다. 그냥 있어도 젖는데, 엄청 바쁘게 움직이니,멀쩡하면 논 겁니다. 작업인원이 너무 부족해요. 아주 환장허것네요. 한국인이 왜 대단할까요? 기본적으로 머리도 좋지만, 근성이 강합니다. 목적의식 또한 강하고, 체력좋죠. 그래서 동남아 사람들이 일을 잘해도, 한국인 1사람의 역량을 따라오들 못 합니다. 한국인은 대신 인건비가 비쌉니다.
목표
오늘 목표는 첨단동의 방울토마토 유인작업을 반이상 마무리 져보는거 였는데, 작업자 하나가 오후에 두통으로 못나와 대신 일을 했는데도 더디네요. 물론 손이 많이 가서 그런 것도 있지만, 여하튼 지금 전반적인 작업이 지연되고 늘어지는 이유중 일손 부족과 숙련된 작업자의 부재가 너무 큽니다. 현지분들은 본인들이 농업에 종사한지 10여년 된 숙련공들이라 하는데, 제눈에는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라 보입니다. 그냥 농땡이도 저런 농땡이꾼들이 없는데, 숙련공은 무슨 쉼없이 일하라는 것도 아닌데, 한시간 일하고는 30분 쉬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해낼까요? 온실작업은 2시간에 10분의 휴식이 주어집니다. 이유는 화장실, 수분섭취, 공구정비 등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오전 4시간, 오후 4시간이 주어집니다. 오전중 7시 부터 11시 40분 까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그런데 이들 작업 스타일이 7시반부터 시작해서 11시10분이면 점심, 오후 1시반에 어슬렁거리고 나타나서 오후 4시 10분되면 귀가준비 오전 7시반~8시반 작업, 30분 휴식, 9시부터 10시 작업후 쥬스배달시켜서 10시반까지 잡수고, 10시 반에서 11시 10분 일하다가 집에 갑니다. 점심 밥탐!!!오전에 2시간 반 정도 일한거구요. 1시반에 와서 2시까지 일합니다. 그때 좀 덥다. 바람 부는 그늘가서 30분 조지고, 2시반부터 3시반까지 일하다가 그때부터 마무리 청소 해서 4시에 멈추고 쉬었다가 4시 10분이면 집에 갑니다. 오후에는 2시간 청소포함해서 일하고 귀가. ..하루 주어진 8시간 중에 4시간 반입니다.
익일 계획
한번에 사람이 확 바뀌면 그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래도 같이 일하는 분들인데, 죽일 수는 없잖습니까? 해서 저는 하루에 10분씩만 그들에게 변화를 가할겁니다. 오전에 출근하면, 같이 모여서 몸 풀고, 가법게 물 한잔 마시고, 작업내용 전달시키고, 일 시작해서 이탈자 생기면 2시간 진행후 같이 쥬스 마시자고 해서 끌면서 오전 작업하고, 오전 11시20분되면 밥먹으라고 보내고, 1시 20분까지는 와줘야 오늘 스케줄 맞출거 같으니 도와달라고 해야겠습니다. 필리핀에서 오전 6시에와서 7시까지 아침 드시고, 7시부터 일시작하면 여기도 어김없이 브레이크 타임이 한 시간마다 10분 있습니다. 오전 10시는 티타임, 점심먹고 오침후 오후 2시에 짜잔 나타나서 오후3시 티타임, 오후 4시면 퇴근. 브레이크 타임과 티타임의 지옥입니다. 일시키는 입장에서 그들의 문화라니 달리 표현은 못하지만, 인건비만 나가고 일 진척이 더딘 나라들 특징중 하나가 시간 죽이는 Kill time 기술들입니다. 세상은 한번에 이루어 지는 일도 그런 기적같은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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